『부모님은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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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하나님
그리운 부모님
벌써 34주기
세월 따라 그리움도 흘러가는가
흐릿해진 그리움을 뿜어 올린다
10남매 막내아들
얼싸안고 어화둥둥 내 아들
들쳐업고 동네방네 자랑하셨지
경기(驚氣)들려 자지러질 때 등에 업고
너른 마당 빙빙 돌며 찬바람에 정신 들게 하셨지
그래도 경기(驚氣) 멈추지 않으니
발바닥에 한문을 쓰시고 주문을 외우게 하셨지
“천천천지 팔양이심 내피공명 광명이심 사파쐐”
(무슨 뜻인지 아직도 모름)
두 분이 한 달 반 차이로 세상 떠났을 때
‘아~ 나는 이제 고아가 된 건가’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꼈지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고향은 타향인 듯
태어나 뛰놀며 자랐던 본가는 여관인 듯
모든 게 어색하기만......
매를 든 것은 물론 호통 한번 치지 않으셨던 부모님은
사랑의 화신(化神)이었지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가실 수 없어
부모님을 보내 주셨다는 얘기는 옳은 말씀
두 분은 나의 천사였고 보호자였고 인도자였어
알과 새끼를 발등에 올려 키워내는 아빠 펭귄처럼
10여 마리 병아리를 품으로 키워내는 엄마 닭처럼
그렇게 나를 길러내셨지
무덤에 웃자란 잡초를 뽑아낸들
기일에 맞춰 음식 차려 절을 한들
그 은혜 갚을 길 있을까
이제는 천국에 계실 부모님
오늘도 쉬지 않고
아들 목사에게 지혜와 영력 주시라고
하나님께 졸라대고 계시겠지
부모님 나에게 오신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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