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하만나 기도회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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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하만나 기도회를 시작하며
벌써 여덟 번째가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의기양양하게 출발했습니다. 세미나에서 배운 대로, 가르쳐준 대로, 교재를 가지고 내용을 덧붙여 진행하면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횟수가 늘어날수록 마음에 부담감은 중압감으로 변했습니다. 세미나에서 제공해 준 것은 1회용이고, 다음부터는 스스로 짜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하만나 기도회는 또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 연초가 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성도들은 ‘목사님, 올해도 하만나 기도회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지만, 저의 마음속에는 이 기도회 없이 그냥 지나가면 안 될까?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거룩한 부담감입니다. 물론 이 기도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일이지만, 말씀 준비와 진행은 사람이 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심적 부담이 큰 것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 매시간 은혜가 있어야 하고,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하고 기도 제목이 응답 되고 질병이 고침 받는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이 마음을 짓누릅니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준비 기도는 날짜가 다가올수록 간절해지기는커녕 머릿속이 텅 비어갑니다. ‘주님 뜻대로 하시옵소서’ 매일 아침 강단에 엎드려 기도하는 것은 ‘주님 뜻대로 하시옵소서’입니다. 은혜 주실 자에게 은혜 주시고, 복 주실 자에게 복 주시고, 우리 삶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부르실 자도 부르실 것이라고 맡기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성경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잣집 주인이 잔치를 준비하고 많은 이를 초청하지만 어떤 이는 밭을 샀으니 일하러 가야하고, 소를 샀으니 길들이러 가야하고, 친구와 선약 있으니 참석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화가 난 주인은 종들을 시켜 지나가는 사람들을 강권하여 데려다 내 집을 채우라고 합니다. 억지로 끌려온 사람들 중에는 전혀 준비되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 다시 쫓겨납니다. 하지만 주인의 초청에 응한 사람들은 그 잔치를 통해 큰 기쁨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은혜와 축복을 예비해 놓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내가 선심 쓰고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에 황공한 마음으로 참석할 때 하나님의 은혜는 갑절로 임하게 됩니다. 구하는 자에게 주시고, 생각지 않았어도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공짜가 없으신 하나님, 꽝도 없게 하시고, 결코 빈손 들고 돌아가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에 눌려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살았습니다.
그중에 우리 신앙의 열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시간이라고 하는 기계 발달로 인하여 신앙이 나태해지고, 게을러지고, 합당한 핑곗거리가 생겼습니다. 코로나 감염, 중태, 사망이라는 사회적 보도가 우리 믿음을 움츠리게 만들었습니다. 감염되어도 별것 아님을 뒤늦게 깨닫고 나서 ‘속았다’는 허탈감이 드는 것입니다.
사탄은 모든 수단 방법을 다 이용해서 사람들의 믿음을 도둑질하고, 심령을 죽이려고 합니다. 옛날에는 선악과를 이용했듯이, 요즘은 코로나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탄을 이기는 길은 전신갑주를 입고 성령 안에서 무시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번 하만나 기도회를 통해 큰 은혜를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사모하는 자를 만나주시고, 구하는 자에게 주십니다. 덤으로 주시는 것도 있습니다.
그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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