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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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OOO 집사님 친정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OOO 권사님 친정아버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OOO 목사님 아버님(장로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노회 OOO 목사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부음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매일 사망자 숫자가 최고치를 이루면서 빈소가 없고, 화장할 장소가 없어 5일장 7일장 얘기가 들려옵니다. 어느 화장터는 대기표를 받고 며칠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죽음의 사자가 문설주에 피 묻지 않은 가정마다 들어가 장자를 끌어내는 것처럼 여기저기 슬픔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죽음은 산자의 아픔이고 슬픔입니다. 고통이고 괴로움입니다.
어느 날 문득, 죽음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죽음이란, 깨어나지 않는 깊은 잠입니다.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유체이탈 상태로 자기 몸을 내려다보고, 느닷없는 죽음 앞에 무섭고 두려워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는 가족들의 모습과 연이어 들어오는 119구급대원들, 그리고 응급실로 이동하여 사망 확인을 받고 하얀 천으로 전신을 가리는 장면 등. ‘내가 여기 있다, 나는 살아 있다’고 아무리 고함을 질러대도 전혀 듣지 못하는 불통의 세상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이승과 저승의 세계는 거리가 없지만, 소통이 되지 않아 기어코 그 육신은 한 줌 흙으로 돌아가고, 그 영혼은 왔던 곳, 천국에 이르게 된다는 생각. 멀리 있는 남의 일로 여겼던 죽음이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안에 숨어 들어와 있음을 깨닫습니다. 들숨으로 마스크가 쪼그라들고, 날숨으로 마스크가 펼쳐지는 이 짧은 순간의 반복이 그치는 날, 죽음의 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죽음이 마스크 안에서 들락거리며 나를 겸손하게 만듭니다.
-메멘토 모리 :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외치게 했다고 합니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이런 의미에서 외쳤던 단어입니다.
죽음이란 공평한 것입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죽음은 신비한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가 무엇을 심판한다는 것인가요? 나에게 생명을 주신 그분이 일생동안 어떻게 살았느냐? 그 행위를 판단하여 영생과 영벌로 심판하십니다. 살면서 실수와 잘못 없는 사람이 누구 있겠습니까? 그 모든 죄를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대신 짊어지고 죽으심으로 내 죄를 씻어 주셨습니다.
이 성경 말씀을 믿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다가 어느 날 생명의 주인이 부르시면 모든 것 놔두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합니다. 그날이 언제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죽음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하루를 의롭게 살아야 합니다.
들숨 날숨 마스크 운동이 그치는 날, 아름다운 천국이 시작됩니다.
-메멘토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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