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안에서 기쁨
페이지 정보
본문
감옥 안에서 기쁨
이번 성지순례 코스 중 빌립보지역을 방문했는데 바울이 붙잡혔던 감옥을 가보았습니다. 고고학자들의 연구와 발굴작업은 성경 말씀을 정확하게 뒷받침해주고 있어서 현장 방문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튀르키예(터키) 지역은 2,000년 전 성경의 주요 활동 무대였습니다.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7교회가 그곳에 있고, 바울이 태어나고 활동했던 무대가 바로 그곳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전도하다 붙잡혀 투옥되었던 감옥이 발굴되어 많은 순례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귀신 들린 여자아이를 고쳐준 것 때문에 여아를 부려 돈벌이했던 주인으로부터 고소당하고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던 바로 그 감옥, 밤중에 일어나 찬송하고 기도할 때 큰 지진이 나고 감옥 터가 움직이고 감옥 문이 열리고, 매인 것이 풀어지는 기적이 일어났던 현장입니다. 사도행전 16장에 나오는 사건이 바로 눈앞에 드러나 있습니다. 성지순례의 감격입니다. 바울은 어떻게 그 어두침침하고 습하고 배고프고 아픈 상황 속에서 기뻐할 수 있었을까?
늘 궁금했습니다(하만나 기도회 3일 차 설교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보통 감옥 생활이라 함은 불평과 원망과 분노가 뒤섞여 자기감정을 이기지 못해 울분을 토해 내는 장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바울은 정반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비밀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엡3장).
그 비밀은 1)자기 죄를 용서해주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비밀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2)예수님의 이름 속에 담긴 능력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3)내가 구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으로 주시는 하나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예수님이 자기 안에 오셔서 영원히 동행하시며 필요할 때마다 지혜와 능력을 공급해 주신다는 사실을 믿었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든지 기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생물과 같아서 늘 변화합니다. 매사가 순풍에 돛단배처럼 잘 나가는 때가 있는가 하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한없이 걸어야 하는 때도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낙심과 절망에 처할 때, 이리 보나 저리 보나 솟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사람을 원망하고 세상을 비관하고 남을 탓하며 구렁텅이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사도바울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어떤 환경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비밀인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그 비밀의 경륜을 깨달았다면 우리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이게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교회를 오래 다니고 교회 안에서 중요한 직분을 받았음에도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고 축 처진 어깨로 다니는 분들을 볼 때 과연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는 분 맞나? 의심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믿음이란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날마다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뤄주시는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임을 고백하고 힘차게 사는 것입니다.
하만나 기도회는 그 신앙을 회복하는 기회입니다. 매일 저녁 성전에 나와 힘차게 찬송 부르고 말씀 듣고 부르짖어 기도할 때,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 은혜를 부어주실 것입니다. 모두 큰 은혜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 이전글톨스토이의 부활 23.04.08
- 다음글바울의 발자취를 따라서 23.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