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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장의 실수

    페이지 정보

    조회Hit 425회   작성일Date 23-10-13 15:09

    본문

    노회장의 실수


     모 교회 임직 예배에 설교자로 초청받아 갔습니다. 

     어느 교회를 방문하든 제일 먼저 보는 것은 그날 행사 순서지입니다. 

     예배 순서와 행사 순서 및 당일 순서 맡은 분들이 누구인가 살펴 봅니다.

     또 내가 맡은 순서는 설교 외 또 없나 살펴봅니다.

     가끔 축도까지 맡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날도 습관에 따라 순서지를 쭈욱 살펴보고 예배에 임하였습니다.

     설교를 잘 마쳤고, 임직순서도 잘 마쳤습니다.

     폐회 찬송 마지막 절 부를 때 강단에 미리 올라가 축도할 시간을 기다리는데 예배 인도하시는 분이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계속 찬송을 부릅니다.

     이후 나는 간단명료하게 축도를 하고 내려왔고, 예배가 마쳤습니다.

     강단에서 내려오자마자 예배 인도하신 목사님이 웃으며 ‘목사님, 착각하셨어요?’ ‘뭘요?’ 손가락으로 축도 순서지를 가리키는데 ‘아뿔싸’ 그 자리에 선배 목사님 이름이 인쇄되어 있는 것입니다.

     순간 정신이 멍- 해졌습니다. ‘아니, 어찌 이런 큰 실수를······’ ‘선배님, 죄송합니다.

     제가 큰 실수를 하였습니다’ ‘아닙니다.

     목사님 그럴 수 있지요.

     인도자가 순간 당황하여 나에게 사인을 주기에 그냥 진행하라고 손짓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 얘기가 회자되었고 폭소가 쏟아졌지만, 내 속에서는 ‘내가 왜 이런 실수를···’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익숙해지면 실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자주 여러 번 하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그쯤 되면 마음의 긴장이 풀어지고 대충 쓱 둘러보아도 순전하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자신감이 생기면 무슨 일을 하든 전달력이 강해집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확신과 분명함을 전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새가족반 성경공부는 1~8강까지 원고 전혀 없이 1시간 내내 강의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20년 이상 강의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강의는 대상만 다를 뿐 내용이 똑같기 때문에 원고 없이도 얼마든지 더 풍성하고 재미있게 요리하며 강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 행사 순서는 다릅니다.

     행사 내용도 다르고, 맡은 순서도 다릅니다.

     그런데 대부분 교회에서 설교하고 나면 축도까지 부탁을 받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줄 알고 생각을 굳혀버린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이 참 무섭습니다.

     자기가 어느 한 곳에 혹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다른 것을 동일시 하는 무서운 맹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호등을 건널 때 잡념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빨간 신호등 보고 잘못 나가는데 자기도 따라간다든지, 인도 건널목은 빨간불인데 자동차가 가는 길에 파란불이라고 길을 건너려고 나간다든지,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배 인도하면서 가끔 찬송가 3절 건너뛰고 4절을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분명히 찬송 부르면서 딴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찬송 인도할 때 성도들 보이지 않게 손가락을 하나, 둘, 꼽으며 찬송을 부릅니다. 

     노회장 내려놨으니 이제 더욱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