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싱(earthing)

 어느 날 후배 목사님이 링크 하나를 보내주면서 ‘목사님, 이 영상을 꼭 보시고 실천해 보십시오,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열어보니 맨발로 걷기에 대한 연구를 영상으로 제작해 놓은 것입니다. 평소 걷는 운동을 열심히 하던 터에 호기심을 가지고 보니 이는 맨발로 걷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충동이 생겼습니다. 아내와 함께 그 영상을 돌려보며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통으로 비어 있는 어느 월요일 아침, 가까운 곳에 맨발로 걷기 좋은 곳을 검색해 보니 동탄 반석산이 있습니다. 주섬주섬 간식거리를 챙겨 들춰 메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아기자기한 산으로 벌써 많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산 입구에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놔두고 드디어 어싱을 시작했습니다. 

  맨발로 흙을 밟은 첫 느낌은 ‘자유’였습니다. 맨 처음 인간 아담과 하와도 에덴동산을 맨발로 뛰어다녔을 것입니다. 맨발로 대지를 밟고 산속을 걸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합니다. 발바닥 촉감을 통해 느껴지는 땅의 기운이 벌써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맨발 걷기 효과를 보니 ▶세로토닌 호르몬의 농도를 낮춰줌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주고 긴장감과 불안증은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체력이 좋아지고 수면의 질이 좋아지게 되며 집중력과 면역력도 증진시켜 줍니다. ▶피부와 관련된 질환, 즉 아토피, 피부 트러블, 각종 피부질환들이 치유되는 효과가 있고 탈모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뇌 건강을 지켜주어서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어싱을 통해 발생하는 음이온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로 성인병과 관련된 질환에도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종 질병을 고쳤다는 소감이 많습니다. 

  맨발로 산길을 걸으니, 발밑을 보고 천천히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발밑을 통해 전해지는 따끔따끔한 느낌이 오히려 전신을 긴장케 하며 스트레스가 날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두어 시간을 걷다 보니 방향 감각을 상실하여 시작점의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왔던 길을 또 가고, 돌았던 길을 다시 가기를 반복하여 겨우 출발점을 찾았을 때는 이미 4시간이 지난 때였습니다. 만보기를 보니 벌써 2만 걸음이 넘었습니다. 몸은 지쳐 있었지만 중간중간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고 따끈한 커피를 마시는 기분은 낙원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나는 반석산의 아담과 하와가 된 것처럼 행복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광교 호수 공원에도 맨발 걷기 좋은 장소가 있습니다. 도서관과 전망대를 지나가면 수원시에서 맨발 걷기 코스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그 길을 지나 중앙공원까지 한 바퀴 돌고 나면 1시간쯤 소요되는데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이제 보니 너도나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시멘트 콘크리트 집을 벗어나 신발을 벗고 맨땅을 걷는 자유함을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몸도 맘도 자유함을 얻게 됩니다. 건강 회복은 덤입니다.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돈 들이지 않고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 –어싱-을 소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에서 –맨발 걷기- 참고하시고 모두 건강하게 생활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