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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이 축복입니다

    페이지 정보

    조회Hit 434회   작성일Date 23-08-26 09:01

    본문

    가난이 축복입니다


     인도의 초대 총리였던 자와할랄 네루는 독립운동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약 10년 동안 아홉 번의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그가 여섯 번째 투옥되었을 때 딸은 열세 살이었고 할아버지와 어머니까지 감옥에 갇혀 곁에는 돌봐줄 가족이 없었습니다. 그는 어린 딸이 걱정되어 매일 옥중 편지를 썼습니다. 2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은 편지가 딸에게는 삶의 희망이었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식을 바른길로 이끌려는 노력 덕분에 그의 딸은 강인한 정신력과 올바른 세계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훗날 위대한 정치인이 되는데 바로 인도 공화국의 제3대 총리인 인디라 간디입니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는지에 따라서 지적 수준이나 도덕 수준, 경제 수준 등 한 사람을 이해하는 척도가 됩니다. 비록 열악한 상황일지라도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서 극복이 가능합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방향으로 가다 왼쪽을 보면 우리들교회에서 걸어 놓은 대형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교회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이들이 볼 수 있도록 걸어 놓은 게 분명합니다. 

     오래전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가난이 축복입니다> 가난하게 사는 사람은 그 문구를 볼 때 이해할 수 없고 반발심이 생길지 모릅니다. 하지만 가난을 딛고 성공한 사람은 그 문구를 볼 때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필자가 태어나고 성장할 때는 6.25 전쟁 후 10년쯤 되었기 때문에 가난하고 못살던 시기입니다. 보릿고개가 있었고, 초근목피라는 용어가 돌아다닐 때입니다.

    필자는 부지런하신 선친 슬하에서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골은 시골입니다. 어려서부터 논과 밭에 나가 부모님 일손을 도와야 했고, 겨울이 되기 전에는 산에 가서 땔감을 구하여 지게에 짊어지고 와야 했습니다. 방과 후에는 밭에 나가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자립을 선언했습니다. 연로하신 농부 부모님에게 용돈까지 받아 공부한다는 게 죄송했습니다. 그때부터는 학교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고, 주일에는 시골 교회 전도사로 섬기면서 학비를 마련했습니다. 기숙사 식비를 아껴 책을 사기 위해 라면으로 끼니를 이어가다 보니 훗날 위장병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서울로 올라와 학교 다닐 때는 수업이 끝나고 나면 그때부터 아르바이트하여 학비를 마련했고, 신대원 다닐 때는 새벽에 나가 아파트 주차장을 돌며 자가용 세차를 하여 돈을 벌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아내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하여 생활비를 마련하고, 육아를 책임졌습니다. 

    돌아보면 모질게 살아온 세월입니다. 

     이제 어느덧 목회 황혼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해변가에 앉아 멍때리며 붉게 물든 석양 노을을 보는 때가 있습니다. 이른 아침 동녘 하늘을 열고 하루 종일 세상을 환하게 비췄던 태양이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해주는 아름다운 선물 – Sunset입니다. 사람들이 바쁘게 살다 보면 태양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아니 있는지도 모르고 삽니다. 어쩌다 해변가에 앉았을 때 비로소 태양에 대한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그날을 위해 오늘 하루도 목양 빛을 비춰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