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입을 크게 열라 (2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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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골집 처마 밑에는 봄이 되면 제비가 날아와 부리에 논흙을 물고 와서 둥지를 만듭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알을 낳고 새끼가 부화하여 한 가족을 이뤄 살아가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들만의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문제는 둥지 밖으로 궁뎅이를 내놓고 똥을 싼다는 것입니다.
그대로 두면 툇마루는 제비 똥으로 지저분해지게 됩니다.
매년 치루는 일이기에 제비가 날아와 둥지를 짓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장대에 새끼줄을 감아 집을 짓지 못하도록 쓸어내리곤 했습니다.
빨리 집을 짓고 신혼생활을 해야 하는 제비는 다른 곳을 찾아 또 집 짓는 일을 합니다.
드디어 집을 완성하고 나면 알을 낳고 대여섯 마리 새끼가 부화됩니다. 부모가 된 어미들은 부지런히 곤충을 물어 날리면서 새끼들을 키웁니다.
어미가 곤충을 물어오면 새끼들은 벌써 알고 제각각 입이 찢어지도록 소리를 질러대며 먹이를 구합니다.
새끼들 몸집 크기가 비슷비슷하게 자라는 걸 보면 어미가 먹이를 골고루 먹여준다는 것인데 그게 신기했습니다.
똑같이 주둥이를 벌리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어떤 놈에게 먹이를 줄까?
AI에게 물어봤습니다. 어미 제비가 먹이를 주는 순서는 ‘배고픈 순서’가 아니라 ‘생존의 신호’에 근거한다고 합니다.
1) <시각 자극>가장 크게 입을 벌리고 높이 고개를 든 새끼에게 본능적으로 먹이를 준답니다.
2) <청각 자극>가장 크고 간절한 소리는 어미의 양육 본능을 자극합니다.
3) <색깔 자극>제비 새끼의 입안이 붉은색을 띠고 있는 건강한 새끼에게 먹이를 먼저 줍니다.
4) <위치 선점>어미가 도착했을 때 정면 자리가 유리하기 때문에 새끼들끼리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자리다툼을 한답니다.
시편 81편을 묵상하다 보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바로 이 어미 새와 같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10절).” 이 짧은 문장 속에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절절한 사랑과 자신감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상황이 좋아지면, 혹은 문제가 해결되면 그때 입을 열어 감사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순서는 다릅니다.
먼저 입을 크게 열라고 하십니다.
그 뜻은 ‘네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넓게 확장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용량을 제한하지 말고 최대한 넓히라는 도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적당히 허기를 면하는 정도로 살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기름진 밀’과 ‘반석에서 나오는 꿀’로 우리를 만족하게 하신다고 노래합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가장 좋은 것으로 채우길 기다리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기도 제목을 더 구체적이고 크게 적어보십시오. 하나님이 주실 은혜를 미리 계산하지 말고, 그분의 풍성함을 믿고 마음의 그릇을 넓히십시오.
새벽마다 성도들이 써낸 기도 제목을 보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가족들의 건강, 신앙생활 열심, 자녀들의 신앙 회복, 그리고 물질 축복 이런 내용들입니다.
모두 중요하고 필요한 기도 제목이지만...‘네 입을 크게 열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비하면 우리의 기도 제목은 너무 소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비 새끼들의 부르짖음을 통해 영적인 교훈을 얻어야 하겠습니다.
맨 앞자리에 나와 두 손 들고 큰 소리로 부르짖는 기도는 간절해야만 할 수 있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부르짖어 기도할 때 ‘내가 채우리라’ 약속의 말씀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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